[화제의 기업]1년 만에 검색 점유율 1% ‘줌인터넷’…네이버 독주에 제동 걸까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387229
내가 이스트 소프트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이 배포하는 소프트웨어가 프리웨어인척 사용자들을 오도하기때문이다. 이스트 소프트의 제품들은 명백히 '애드웨어'다. 뭐, 대한민국 사람들이 프리웨어와 애드웨어를 별로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기때문에(공짜로 받아서 공짜로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애드웨어의 연관검색어로 '광고 삭제'가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 이 사실은 이스트 소프트에게 별로 영향이 가지 않을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이런 식으로 망가진 것이 사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전략과도 상통하지만, 개인에게는 무료로 배포하여 생태계를 지배한 뒤 기업 등에는 과금을 하는 바로 이 방식 말이다. 이렇게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식습관은 망가져갔다. 대한민국에서 소프트웨어를 돈 주고 사는 것은 이미 비상식의 영역이 되버린 것이다.
어쨌든 왜 줌의 점유율이 1%나 됐을까? 네이버에 '줌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줌 인터넷'을 제하고 유일하게 나오는 자동 완성 검색어는 바로 '줌 인터넷 삭제'다. 왜 그들은 원하지 않는 줌 인터넷을 얻게 된 것일까? 뻔하다. 알툴즈 등의 업데이트나 알툴즈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때 체크박스를 마련해두고 '줌 인터넷을 설치하는 것에 동의합니다.'라고 해두었겠지. 그리고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런 세세한 부분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상하게 컴퓨터가 느려졌다 싶을때 혹은 홈페이지가 바뀌었을때 혹은 이상하게 툴바가 생겼을때가 되서야 네이버에 검색 해보고 뒤늦게 삭제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습관이다.
네이버가 횡포를 부리고, 검색에 있어서 네이버 자료를 굉장히 배타적으로 다루는 점때문에 난 그들의 검색 기능을 별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네이버는 좋다. 사람들이 구글 검색이 좋다좋다 노래를 부르지만 네이버는 분명 굉장히 잘 만든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심플하면서도 이쁘다.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것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기는 충분하다. 더불어 구글이 가져오는 수 많은 숨겨진 자료도 그들의 필요와는 전혀 상관없다. 그들은 당장 소비가능하고 간단한 자료만을 원할 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굉장히 기이한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컴맹'이 대부분인 사회. 그런 '컴맹'을 속여 돈을 벌어보기위해 애쓰는 기업. 뜻을 품고 있지만 실현하지 못하는 개발자. '정상적'인 상황이 무엇이라고 정의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런 모습을 '비정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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