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 행복했을까
가수 서인국 하면 크리스 브라운같은 음악이 하고 싶다던 그 말이 먼저 생각난다.(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찾아보니 한국에서라면 휘성과 같은 느낌의 가수가 되고 싶은 것 같은데, 지금까지 나온 노래들을 보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디스코그라피도 보고 있으면 그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주고. 흔해보이는 인상인데 잘 살펴보면 희귀해 보인다고 표현하면 적절할지 모르겠다.(물론 이것은 허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실 슈퍼스타k를 보진 않았어서 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듣게 된 young love에 처음 알게 됐었다. 그것조차도 누가 부른 것인지 당연히 모르고 있다가, 가사 몇 소절 검색으로 알게 된 결과물이었다. 기존에 있던 곡도 아니고 가사도 자기가 지어서 붙인 것이라는 것이 참 놀라웠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데뷔 앨범의 사랑해 U가 난 나쁘지 않았다.(내 기억이 맞다면 잔잔한 발라드곡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대부분이었다.) 정확히는 서인국에게 기대하고 있던 노래가 그런 분위기의 곡이었다.
Broken이 나왔을 때 이건 뭐지 싶었다가 shake it up이라는 오글거리는 제목에 당황하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품었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인연(?)이 인연(?)인지라 계속해서 관심이 가는 가수이다. 응답하라1997로 주류 연예인으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은데, 모쪼록 그가 원하는 연예계 생활을 계속해서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으로는 듣기 좋은 음악들을 많이 만들어내 주길 기대하고.
이 노래의 다른 한 축에는 구혜선이 있다. 목소리는 참 좋네, 하고 듣다가 작사, 작곡을 그녀가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평소의 ‘예술인’으로서의 행보에 적잖게 부끄러워했는데 꽤 괜찮다는 생각을 새로이 갖게 된 계기가 될 것 같다.(그래도 여전히 허세끼 넘치는 글귀들은 민망하다.)
팀(Tim)의 노래가 생각난다.(이 노래는 잔잔한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특별히 ‘고마웠다고’라는 노래가. 참 좋아했었는데!
피천득의 ‘인연’에 나온 글귀도 생각난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누가 먼저 쓰기 시작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행복했을까하는 질문은, 참으로 절절하고 아름답다. 내가 혹여나 낭만을 잃게 되더라도 아름다운 표현이 주는 즐거움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래는 가사 전문
우리가 지내온 시간이 모두 하늘에 기억이 될까
먼 훗날 저버린 우리는 또 다른 인연이 또 생길까
나에겐 내일이 없다고 오늘도 사랑한다 말했지
나에겐 오늘만 있어서 마음이 너무너무 조급해졌지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나에겐 내일이 없다고 오늘도 사랑한다 말했지
나에겐 오늘만 있어서 마음이 너무너무 조급해졌지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린 정말 행복했을까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이제와 이제서야 내가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됐고
우리가 아닌 우리를 우리라 말하는 것도 이젠 안돼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로알토 - Enough (feat. 김박첼라) (2) | 2013.04.02 |
---|---|
팔로알토 (0) | 2013.03.29 |
Basick - Better than the best (0) | 2013.03.10 |
야수 - 자유(feat. basick) (0) | 2013.03.10 |
프라이머리(primary) - 독(Feat. E-Sens of 슈프림팀) (0) | 2013.03.02 |